애플의 아이폰7과 7플러스가 미국과 중국 등에서 1차 출시됐다. 출시 1주일도 안 돼 갖가지 고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방수기능은 애초 기대하기 어렵고 작은 스침에도 스크래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19일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이폰7 가운데 단연 인기가 높은 제트블랙(유광 검정) 색상 제품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충격에도 흠집이 쉽게 생긴다는 지적이다. 셔츠로 닦아도 스크래치가 생긴다는 불만도 나왔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쿼츠는 지난 18일 아이폰7 제트블랙에 각종 도구를 문지른 한 유튜브 동영상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셔츠로 스마트폰 표면을 문지르기만 해도 작은 흠집이 났다. 이쑤시개로는 자국이 남지 않았지만, 동전이나 열쇠, 나사, 면도칼 등에는 예외 없이 상처가 생겼다.
쿼츠는 “제트블랙은 셔츠로 닦아도 흠집이 나기 때문에 극세사 천으로 닦아야 할 것”이라며 “이 매력적인 제품을 보호 케이스 안에 감춰야 한다니 매우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씨넷도 지난 16일 기사에서 “반짝이는 아이폰7 제트블랙 표면은 스크래치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아이폰7에서 희한한 소음이 발생한다는 일부 소비자 제보도 있었다. 애플 전문 온라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17일 “몇몇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구매자들이 기기 과부하 때 ‘쉭(hissing)’ 하는 소리가 들려 불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7의 방수ㆍ방진기능이 충분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삼성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방수ㆍ방진은 IP68 등급이지만,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IP67 등급으로 한 단계 낮아 일부러 물에 담갔을 때 기기가 망가질 수 있다.
미국 지디넷은 “아이폰7은 방수(waterproof)가 되지 않는다.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정도(water-resistant)일 뿐”이며 “아이폰7 방수ㆍ방진을 과신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