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아버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타운센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시 전 대통령과 나란히 있는 사진과 함께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힐러리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썼다. 그는 이후 폴리티코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날 메인주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났으며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타운센드는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딸이자 존 F. 케네디의 조카다. 1995년부터 8년간 메릴랜드주 부지사를 역임했다.
아버지 부시가 타운센드의 주장대로 힐러리를 지지한다면 최근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지지층 이탈을 겪는 클린턴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부시는 1992년 힐러리 남편인 빌 클린턴과 경쟁에 지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아들인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올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에 밀려 중도 사퇴했다. 젭 부시를 비롯해 아버지 부시, 부시 전 대통령 이들 삼부자는 지난 7월 트럼프를 공식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폴리티코에 밝힌 공식 입장에서 “전 대통령은 일반 시민으로서 투표를 할 것이며, 대선 과정에 대한 발언은 아니다”며 특정 후보 지지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