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드라이버 등 14개의 클럽과 볼을 갖고 플레이하는 스포츠. 클럽 못지않게 볼도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지름 4.5cm에 45g의 볼은 그 크기에 비해 역할이 아주 많다. 볼은 코어와 내피, 외피로 구성돼 있다. 소재는 천연고무와 플라스틱이다. 코어는 합성고무와 다양한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들고, 내피는 아이오노머와 화학물질이, 외피는 라발론 엘라스토머나 설린, 우레탄 등을 이용해 제작한다. 볼은 화학물질의 결합체인 셈. 따라서 햇빛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변할 수 있다.
골퍼들은 자신이 쓰고 있는 볼이 1년이 지난 것인지 또는 3년이 지난 볼인지 알 수가 없다. 오래된 볼은 탄력이나 탄성이 부족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프로들이 한 더즌 12개의 볼을 꺼내서 사용하기 전에 헤드로 툭툭 쳐서 볼을 검사하는 것은 ‘불량’ 볼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새 볼인데도 비거리가 들쑥날쑥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볼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볼 메이커에 따르면 소재가 좋아져서 최고 2년까지는 유효기간이라고 한다. 다만, 외부 요소에 노출된 볼의 유효기간은 3개월 정도라고 한다. 또 경기 중 흠집이 난 볼의 수명은 거기서 끝난다.
볼을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무엇보다 컴프레션을 봐야 한다. 컴프레션은 힘을 가했을 때 변형되는 경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볼은 60~100 정도의 수치로 컴프레션을 표시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경도가 세고 반발력이 뛰어나 비거리가 많이 난다. 반대로 숫자가 작은 볼은 경도가 약해 컨트롤과 방향성이 우수하나 비거리가 떨어진다. 숫자가 검은색이 컴프레션이 낮고, 빨간색이 높다.
골퍼들은 대부분 브랜드를 보고 볼을 선택한다. 하지만 초보자는 비거리에 초점을 맞춰 2피스의 컴프레션이 높은 것을, 상급자는 컨트롤과 방향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3피스 이상으로 우레탄 커버의 컴프레션이 낮은 것이 효과적이다.
새 볼도 시간이 지나면 가수분해 및 광분해로 코어의 화학적 결합조직이 느슨해져 방향성, 타구감, 비거리 등 공의 고유기능이 줄게 돼 있다.
최근 생일을 표시한 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볼의 유효기간을 확인할 방법이어서 아주 유용하다. 볼에 생산시점을 표기하면 소비자는 볼의 수명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처음으로 로컬 브랜드인 ‘잔디로’(회장 노진구)의 볼은 생일이 있다. 잔디로 3피스, 2피스 볼에 생산 날짜가 찍혀 있다.
잔디로 볼은 정교한 컨트롤 샷과 타구감,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를 위한 맞춤 골프 볼이다. 큰 사이즈 고반발 탄성 소재의 소프트한 코어는 볼의 속도를 극대화해 최대 비거리를 실현했다는 것이 잔디로 측의 설명이다. 얇고 부드러운 엘라스틴 아이오노머 커버를 사용해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여성 골퍼나 시니어 골퍼 모두 편안하게 볼을 컨트롤할 수 있으며, 굵은 퍼팅 라인은 퍼팅 시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