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지수 하락폭 둔화 '1년 8개월만에 최저', 수입금액지수 증가율 상승반전
수출물량지수 증가율이 넉 달 연속 상승했다. 화장품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주춤했던 오름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수입물량지수 증가율도 한달만에 상승 반전했다. 폭스바겐 인증 취소 여파로 외제차 수입량은 줄었지만, 일반기계와 화학제품 등 수입이 늘어난 탓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8월 수출물량지수는 131.15(2010년 100기준)로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지난 5월 5.9%를 기록한 이래 넉 달연속 상승세다. 전달 0.7%로 주춤했던 상승폭도 다시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화학제품(21.8%), 전기 및 전자기기(5.8%) 등 수출 물량은 증가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19.9%), 수송장비(-8.8%) 등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량은 지난해 10월(3.0%)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화장품과 반도체의 수출량이 증가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수송장비는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안좋아진데다, 해외 생산이 증가하며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금속은 철강제품의 수출이 늘었다”며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경쟁 기업들이 구조조정 중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05.31로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3.9%를 기록한 이후 1년8개월만에 하락폭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36.4%), 수송장비(-9.0%), 일반기계(-6.8%) 등 주력 수출품의 가격이 동반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정밀기기(15.7%)와 화학제품(11.4%)는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124.58로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하며 한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률은 지난 2014년 12월(10.9%) 이후 1년 8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일반기계(22.7%), 화학제품(18.9%), 석탄 및 석유제품(10.1%)의 오름세가 컸다. 반면, 수송장비는 (-1.0%)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는 98.77로 전년동월대비 0.7% 오르면 2014년 9월 6.6% 이후 1년 11개월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일반기계(27.3%)와 화학제품(13.3%)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일반기계는 11개월째 이어오던 마이너스 행진을 1년만에 멈췄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10.3%)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과장은 “일반기계는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가 대폭 늘었다”며 “지난 2012년 10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이번에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중기적 트렌드가 될지는 2~3개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제품은 의약품 수출 호조에 따른 원재료 수입이 늘었고, 수송장비는 폭스바겐 인증허가 취소에 8월에는 예전만큼 강한 상승 드라이브를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역조건도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지수는 101.29로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8월 수출가격(-5.1%)에 비해 수입가격(-6.3%)이 더 떨어진 영향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2.84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2% 상승했다.
교역조건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세로 지난해 매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가 한자리대로 떨어졌다. 이는 유가하락폭이 지난해보다 주춤한 탓이다.
이 과장은 “지난해 교역조건지수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유가 하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며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