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행사장 안에는 여성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여성 금융인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한 '여성금융인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는 28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여성금융인네트워크(이하 여금넷)와 공동으로 '2016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콘퍼런스'를 개최해 '여성금융인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경림 씨는 깔끔한 진행으로 장내 뜨겁고 활기찬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시상식에 참석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상경 여금넷 회장 등에 재치 있는 농담을 건네는 등 청중으로부터 웃음을 이끌어냈다.
박경림 씨는 "여성 방송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며 "여성금융인들의 저력을 발견해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할 여건을 조성하고 능력발휘를 막는 유리천장을 걷어내는 일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며 "금융업은 세계적으로 여성인력의 비중이 높고 비교적 고소득 일자리가 많은 반면 상위직 여성의 비중이 매우 낮은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금융당국은 공공부문 전체를 대상으로 추진중인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확대 목표제'의 일환으로 공공 금융기관들에게 기관별 특성에 맞게 여성 승진쿼터제 등 다양한 방법을 선택하여 여성 관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 역시 축사를 통해 "여성 임원이 많이 분포된 업종이 금융이다. 특히 은행과 보험에 여성 임원이 많다"면서 "이는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뚝심 있게 일해온 금융인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조직 내에서 겪는 고충 등에 귀 기울이고, 여성 인적 자원 활용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할 것"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여성 인재풀을 10만 명까지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협중앙회가 최초의 여성 등기 임원을 배출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기획재정부 장관상인 여성인재육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동일 직군의 남녀간 급여 차이가 없고, 최근 승진시 남녀 비율 중 여성이 28%를 차지해 '다양성 지수'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고기잡이는 15척의 배로 선단을 이루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어로장"이라면서 "수협의 어로장으로 이번에 처음 여성 임원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장상인 양성평등부문 대상은 SC제일은행이 차지했다. SC제일은행은 2020년까지 여성경영진을 30%까지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상인 일가정양립부문 대상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가 수상했다.
존 리 대표는 "아시아 중에서도 유독 일본과 한국만 여성의 금융기관의 경영진 참여율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라며 "메리츠자산운용은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가장 들어오고 싶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한 여성 대표로 이름을 올린 박현남 도이치뱅크 대표는 여성리더혁신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도이치뱅크의 경우 금융권 처음으로 여성 대표를 선임했으며, 실장급 이상의 책임자급 여성이 47%를 차지한다.
HSBC은행은 중간관리자 성비나 최고 경영자 성비가 높은 편인 점을 인정 받아 대회위원장상인 여성친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