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실패 끝에 성공
미쓰비시중공업 산하 미쓰비시항공이 개발한 일본 첫 국산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가 28일(현지시간) 미국으로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쌍발 엔진의 이 여객기는 지난 26일 일본 나고야 공항을 출발해 베링해협을 건너 알래스카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경유해 전날 미국 워싱턴 주 그랜드카운티 공항에 도착하는 68시간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오랜 기간 군용기를 개발한 역사가 있으나 1970년대 이후 민간 여객기를 생산한 것은 MRJ가 처음이다. 일본은 1962년 터보 프로펠러 여객기 YS-11을 개발했지만 미국에 밀려 수요 확보에 실패하면서 결국 1973년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50여 년 만에 일본 기술로 처음 개발한 제트여객기 MRJ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MRJ는 70~90인승으로 짧은 거리 여행에 적합한 여객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설적인 제로센 전투기를 생산한 미쓰비시이지만 MRJ 개발에는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항공기 기체를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 인도시기를 2018년으로 1년 미룬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으로의 두 차례 시험비행에서는 항공기에 부착된 센서에 문제가 생겨 회항해야 했다.
미쓰비시는 연말까지 세 대의 MRJ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며 일본에서는 다른 한 대가 시험비행을 계속한다. 미국과 일본 등 항공당국의 인증을 얻기 위해 총 다섯 대가 모두 2500시간의 시험비행을 한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