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자신의 저서인 ‘비극의 군인들’에서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카미카제 자살특공대의 죽음을 ‘산화’라고 표현한 데 “문학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교육부 소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의 역사 인식과 관련한 질문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원장의 역사관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 1982년 ‘비극의 군인들’을 읽어봤다”며 “일본 육사 출신에 우호적인 분위기, 친일적인 서술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서 49페이지에 “최정근은 필리핀 레이테도 공중전에서, 그리고 정상수는 오키나와 공중전에서 각각 ‘산화’했다”는 내용을 들면서 “사쿠라 꽃 지듯이 나라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해서 산화라고 한다”며 이 원장이 친일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문학적 표현을 한답시고 한 거”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해를 살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저서의 195페이지에 “그들은 입교 직후 발생한 안중근 의사의 이토오전 통감 ‘암살’로 일본 교관들로부터 ‘캉고로(한국놈들)’라는 욕설을 듣기도 했었는데‥”라는 내용을 들면서 이 원장의 자질을 의심했다.
이 원장은 “캉고로는 한국놈들이라는 뜻”이라며 “일본 교정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질의한 것과 전혀 다른 맥락에서 탈맥락적으로 답변하고 캉고로라는 걸 한국놈들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도 우리의 시각이 아닌 일본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