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안드로이드폰 시장 진출…아이폰·갤럭시폰에 정면 도전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시장 평정에 나선다.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확고히 장악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하드웨어에도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벤트를 열어 5인치와 5.5인치 ‘픽셀(Pixel)’ 스마트폰 2종을 공개한다고 3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픽셀폰에 대해서 구글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4일 기기 관련 발표를 한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픽셀폰이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경쟁할 고가 스마트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벤처비트닷컴이 입수한 사진을 보면 픽셀폰은 아이폰과 흡사하다.
CNN머니는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픽셀폰 생산을 전담하며 OS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누가(Nougat)’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픽셀 중 사이즈가 큰 모델은 픽셀XL로 명칭이 정해졌다. 사양과 관련해서는 4기가바이트(GB)의 램(RAM)과 12메가픽셀(MP)의 후면 카메라, 지문인식 센서 등이 탑재되고 방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들은 픽셀 가격은 649달러(약 72만 원)으로 책정되고 5.5인치의 픽셀XL은 그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4.7인치 아이폰7 32GB모델(649달러)과 맞먹는 가격이다. 메모리 용량은 32GB와 128GB이며 충전과 데이터 전송 용도로 USB C 포트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픽셀폰 사용자들은 구글포토의 무료 저장공간과 메신저 ‘알로’, 동영상 통화 앱 ‘듀오’ 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미 새 운영체제(OS)를 선보일 때마다 기준이 되는 레퍼런스폰을 ‘넥서스’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넥서스폰은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은 아니어서 픽셀폰이 진정한 구글의 대표 안드로이드폰이 되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장악했던 고급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도 일대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현재 삼성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주춤한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4일 이벤트를 알리는 TV광고를 하고 관련 웹사이트(madeby.google.com)를 개설하는 등 픽셀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려 하고 있다.
한편 4일 이벤트에서는 픽셀폰 이외 콘텐츠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구글홈의 새 버전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아마존 에코가 자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로 인기를 끄는 것처럼 구글홈도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스마트조명을 포함해 와이파이로 연결된 가정 내 각종 기기들을 조절할 수 있으며 캘린더와 음악, 알람 등을 쓸 수 있다. 구글홈 새 버전은 크기는 작아지고 색상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CNN머니는 내다봤다.
구글의 새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장착한 기기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데이드림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