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군인공제회 산하 에이치케이자산관리가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케이자산관리는 96.47%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식수는 기존 5228만5224주에서 감자 후 184만6268주로 줄어든다. 자본금 역시 감자 전 261억4261만2000원에서 9억2313만4000원으로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12월 21일이다.
이번 감자는 주식병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병합 비율은 주주별로 다르다. 에이치케이자산관리 지분 71.88%를 확보한 최대주주 군인공제회는 보통주 100주를 동일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100대 1 병합을 실시한다. 감자 비율은 99%다. 군인공제회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의 감자비율은 90%로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한다.
주식병합은 발행된 여러 개의 주식을 합쳐 소수의 주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통상 주식 병합의 경우 액면가 상향이 동반돼 주주 손실이 없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액면가 상향 없이 진행되는 병합이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다만 비상장사여서 주식 가치평가가 어려워 손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에이치케이자산관리는 지난 2010년 한국캐피탈로부터 인적분할로 설립된 자산관리전문회사로 유가증권 투자 사업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다른 회사가 보유한 채권을 매입, 관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총자산 기준 리스채권 비중은 2.9%, 대출채권 비중은 20.2%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3년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영업손실이 2014년 46억7999만 원, 2015년 50억3489만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49억5547만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편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232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국감에서는 비전문적인 낙하산 인사로 인한 적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중로 의원(국민의당)은 “군인공제회의 설립과 운영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사업전문가들을 보다 많이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케이자산관리 역시 등기임원 4명 중 2명이 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