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상장일정 연기…하반기 IPO시장 찬바람

입력 2016-10-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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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공모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두산밥캣이 상장 일정을 늦추기로 하면서 하반기 공모시장에 찬바람이 더해지고 있다.

두산은 10일 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두산밥캣의 IPO를 증권신고서 수정 후 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공모 물량이 많은데다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이 있었다며 공모물량을 줄이는 등 구조를 조정해 상장을 재추진 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는 이 회사 투자자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예상 공모 자금 2조~2조4500억원으로 올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 함께 IPO시장의 ‘빅3’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이들 세 회사의 공모금액만 해도 지난해 전체의 공모금액을 훌쩍 넘는다며 하반기 IPO 시장의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하반기 공모시장은 얼어붙었다. 여기에 ‘빅3’로 꼽히던 두산밥캣까지도 상장 계획을 취소하면서 연말 IPO 시장 한파는 어느 때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만 봐도 최근 서플러스글로벌, 까사미아 등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크게 밑도는 공모가에 상장을 철회한 사례가 잇따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안 좋다보니 기관투자자들이 IPO 시장에서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다”며 “두산밥캣 상장 철회로 연말 IPO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냉랭해진 공모시장의 분위기는 상장을 앞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전망이다. 올해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 규모는 2조원 안팎이다. 하지만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JW생명과학, 인크로스, 에이치엘사이언스, 넷마블 등 상장을 앞둔 기업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모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에서는 개별 기업 가치뿐 아니라 시황도 중요하다”며 “최근 몇 년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되돌림 조정이 나타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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