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업계 1위 LG화학을 3개 분기 연속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화학업황 호조에 유가 상승으로 본업에 충실했던 롯데케미칼이 호실적을 이어간 반면, 전지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LG화학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5190억 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34.2% 늘어난 6502억 원으로,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LG화학을 또다시 앞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매 분기마다 LG화학과의 격차를 늘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개 분기 동안 두 회사의 영업이익 규모 격차는 159억 원에서 814억 원으로 늘었으며, 3분기에는 1000억 원 이상으로 차이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실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케미칼을 크게 앞섰다. 연간 매출 규모를 비교할 때, LG화학은 20조2000억 원으로 롯데케미칼(11조7100억 원)의 두 배에 달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LG화학이 1조8200억 원으로 롯데케미칼 1조6100억 원보다 많았다.
두 회사의 전략 행보는 지난해부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을 인수하며 원료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 롯데케미칼은 본업인 석유화학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LG화학은 업계 1위를 영위하고 있는 기존 사업이 탄탄하다는 판단 아래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바이오업체 팜한농과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을 인수하며 농화학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으며 전지사업을 강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이 최근 집중한 비화학사업은 당분간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면서 “반면,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기반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LG화학의 1위 탈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