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트레버 힐(54)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불러 조사한다. 트레버 힐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이날 오전 10시 힐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힐 전 사장을 상대로 배출가스 조작 지시 여부와 독일 본사의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소환을 했지만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힐 전 사장은 검찰의 설득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독일 본사 관계자를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독일 본사 인증 담당 직원 S 씨를 직접 불러 조사했다. S 씨는 2011년 환경부가 배출가스 과다 배출로 폭스바겐 차량을 조사할 당시 한국에서 열린 자문회의에 참석했다.
검찰은 독일 본사의 지시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ㆍ소음 시험성적서를 조작하고 소프트웨어를 몰래 교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7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변호인을 통해 힐 전 사장 등 독일 폭스바겐 본사 임직원에게 출석 요청서를 보냈다.
검찰은 독일 본사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동훈(64)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토마스 쿨(51) 현 사장,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등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폭스바겐 한국 지사가 2010년 8월~2015년 2월 배출가스ㆍ소음 등 시험성적서 139건을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립환경과학원 인증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골프 1.4TSI 소프트웨어를 몰래 바꾼 사실도 적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