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 정부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산단 안전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지난달 취임식을 치른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신임 이사장이 21일 여의도 인근 식당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유관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산단의 현안을 해결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질의된 현안은 국감에서도 제기된 산업 단지의 안전 관리 문제였다. 황 이사장은 “안전 관리는 공단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키워 해결하는 것보다 기존의 전문 기관들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안전 관리를 위한 인력 충원에 대해 묻자 “현재 공단의 인력이 500명인데, 500명을 더 늘리는 것보다는 다른 기존의 기관과 공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현재 협업이 진행 중인 합동방재센터의 예를 들었다.
또 산단노후화가 안전 사고의 원인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산업단지에서 사고가 나면 시설 노후화와 같은 문제가 절반이고 다른 절반 정도는 (관리자의) 부주의, 규정 미준수 등이 원인”이라며 “하청이나 재하청이 일어나면서 소홀한 문제가 생기는 면이 있다”고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을 보였다.
지난 7일 산자위 국감에서 더민주 박정 의원은 산단공이 해마다 안전대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사고는 2012년부터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박정 의원이 산단공에 요청해 제출받은 ‘산단공 관할 산업단지 내 안전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44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따른 사망자 수는 62명이었으며 재산피해액 444억 원이었다. 산단공 관리 공단 내에서 일어난 전체 사고 161건 중 75건은 화재였다.
황 이사장은 또 “노후단지 경쟁력 강화 특별법이 작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면서 “산업부와 국토부와 협의해 금년 말까지 25곳 단지를 지정해 노후 산단 경쟁력 강화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공장 보급 등 산업단지 첨단화에 대해서는 “산업 단지 중심의 보급이 돼야한다”며 “관련 인프라 확보나 계획은 미래부는 KT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연 신임 이사장은 강남훈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신임 산단공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황 이사장은 산업자원부 지역투자입지담당관, 통상협력정책팀장, 기획재정담당관, 통상정책국장, 산업기반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역투자입지담당관, 산업기반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산업진흥과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 등 산업단지와 관련된 주요 사업을 관장했다.
한편 재임 시절 타기관장 공모에 지원해 ‘회전문 인사’ 의혹을 받기도 한 강남훈 전 산단공 이사장은 이달 한국에너지공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