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실시된 아이슬란드 조기총선에서 집권당인 독립당이 돌풍을 일으킨 해적당의 바람을 잠재우고 승리를 앞두고 있다. 35%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집권 독립당의 득표율은 30.3%로 2013년 총선 때의 26.7%를 넘어섰고 연립 파트너인 진보당의 득표율은 10.6%로 종전의 24.4%보다 낮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비해 기성정치를 타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20% 이상의 지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해적당의 득표율은 13.3%로 종전의 5.1%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당초 예상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독립당에서 떨어져 나온 신생 부흥당은 10%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여론조사와는 달리 집권 독립당이 최고의 득표율을 올리고 있는 것은 경제적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독립당을 이끌고 있는 브야르니 베네딕트손 재무장관은 "4%가 넘는 경제성장률과 2%를 밑도는 실업률을 유지해 온 경제적 성과를 유권자들이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개표가 현상태로 지속될 경우 집권당과 야당 모두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정부 구성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베네딕트손 독립당 대표는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정부 구성을 주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립 파트너인 진보당 및 신생 정당인 부흥당과의 연립 정부 수립 방안이 모색될 것이나 유럽연합(EU) 가입 등 주요 현안에서 정강정책의 차이가 커 정부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아이슬란드의 이번 조기 총선은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가 지난 4월 불거진 ‘파나마 페이퍼스’사태에 연루돼 탈세의혹을 받고 사퇴하면서 그 후속 조치로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