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시작된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평일인 31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자, ‘새누리당의 심장’인 TK(대구·경북)에서마저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정의당 대구광역시당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중구 동성로 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렸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번갈아가며 촛불집회를 이어가다, 주말을 맞는 5일엔 전체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집회가 열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등을 포함한 규탄 집회가 열렸다. 전북 전주시에서도 역시 오후 8시경 관통로 사거리에서 87년의 ‘6·10 민주항쟁’을 재현하는 행사와 함께 ‘민주화의 복원과 현 정권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밖에 이날 경기도 안산과 강원도 춘천 등지에서도 크고 작은 시위와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앞으로의 지속적인 규탄 집회를 계획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에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내려와라 박근혜! 대전시민 촛불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1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집회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낮엔 학계, 언론계, 노동계 등 각계각층에서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양대, 인하대, 가톨릭대, 광운대, 덕성여대, 서강대 등 대학가에선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전국언론 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단체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4·16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도 현 정권에 대한 규탄성명을 내며 성난 민심을 표출하는데 동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