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긴급체포된 가운데 수백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친언니 최순득(64) 씨도 수사 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순득 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데, 시가 33억 원 상당의 건물이다. 순득 씨의 남편이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소재 7층 건물을 포함해 1000억 원대 자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순득 씨의 재산 증식과정과 관련해 미심쩍은 의혹이 여럿 제기된 상태다. 부친인 고 최태민 목사가 육영재단 경영에 참여하면서 강제모금을 하거나 횡령하는 등 거액의 재산을 형성해 상속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순득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괴한에게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도 순득 씨의 집에 일주일 간 머물며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8회 동창생이라는 풍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앞세워 정재계에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 순실 씨가 아니라 순득 씨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특히 순득 씨의 딸 장유진(37·장시호로 개명) 씨는 K스포츠 재단이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 주식을 사들인 뒤 순실 씨에게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자신의 아들에게 후원금을 주도록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유진 씨가 가장 실세라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