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에스프린팅솔루션으로 독립하는 안건에 대해 승인했다. 이사회 의장을 변경하는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권 부회장이 당분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 임시주주총회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이 부회장이 이사회 정식 멤버로서 참여하게 되는 자리였다.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서의 소회를 밝히고 기존 이사진들과 앞으로의 경영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등기이사로서의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사회의 역할이 ‘경영 컨트롤타워’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이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만큼 이사회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재편돼 이 부회장의 ‘뉴삼성’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전실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이며, 이 부회장에게는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