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점치는 도박사들 늘어…오바마·샌더스 등 클린턴 지원 총력
미국 대통령선거를 나흘 앞두고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지난주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뒤집히면서 긴장감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 클린턴은 3일(현지시간) 나온 여론조사에서 다시 트럼프를 앞질렀으나 지지율이 오차 범위 이내여서 결과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뉴욕타임스(NYT)와 CBC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지지율은 45%로, 트럼프의 42%를 웃돌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7%, 트럼프가 45%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클린턴은 지금까지 줄곧 앞서왔거나 경합으로 분류됐던 뉴햄프셔 주에서 39% 지지율로 처음으로 트럼프(40%)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클린턴과 트럼프는 또다른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이날 선거유세를 하며 표심 얻기에 나섰다. 이 주는 2008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으나 2012년에는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에게 기울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는 도박사들도 늘고 있다. 아일랜드 최대 베팅업체 패디파워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미국 대선 결과에 베팅한 사람들 중 트럼프에 건 금액이 약 10만 유로(약 1억2700만 원)로 전체의 91%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베팅사이트 오즈체커는 2일 기준 트럼프 승리 배당률을 5/2(2.5), 클린턴은 2/5(0.4)로 제시해 여전히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좀 더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막판 트럼프의 대추격에 쫓기는 클린턴을 지원하고자 민주당은 스타군단이 출동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일 클린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등 경합주를 잇따라 방문해 흑인 투표를 독려하고 트럼프를 찍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FBI의 재수사에 대해서도 “우리는 결과에 대해 암시하거나 불완전한 정보에 따라 수사하지 않는다는 규범이 있다”며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오바마가 FBI 재수사에 대해 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의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버니 샌더스도 지원 유세를 돌면서 클린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케이티 페리 등 팝스타까지 클린턴 지원에 나섰다.
한편 트럼프는 TV광고로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 약점을 맹공격한다는 전략이다. 트럼프는 선거자금이 2억9200만 달러로, 클린턴(7억18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운데 이 자금을 TV광고에 올인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까지 광고비에 1억4700만 달러를 투입했다. 현재 투표일까지 3240만 달러를 TV 광고에 쏟아부을 예정인 가운데 증액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는 광고비의 40%를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 투입했으며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경합 지역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