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해운 스페인 터미널 인수한다..입찰 마무리

입력 2016-11-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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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 중 하나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되는 등 현대상선의 인수 여부가 조속히 가려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미주 노선과 함께 유럽과 아프리카 노선의 거점 항만도 장악해 향후 영업 전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IBK투자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한진해운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해 3일 입찰서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스페인 터미널 지분 100%로,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가는 1200억∼1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페인터미널 지분을 해당 컨소시엄에 약 1460억 원에 매각했으며, 이후 한진해운이 25%를 되샀다. 이번 매각 건은 컨소시엄이 해당 지분에 투자할 때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공동 매도하는 조건에 따라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스페인 터미널을 사실상 한진해운의 몇 안 되는 알짜 자산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해외 일부 업체도 해당 매물에 관심을 갖고 이번 인수전에 일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의 현재 여건상, 스페인 터미널 인수는 영업 전력 강화에 필요한 매물이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미주-아시아 노선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본입찰 참여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롱비치터미널 인수도 고려하고 있지만, 유럽 메이저 해운사인 MSC가 해당 매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역 항만 터미널을 보유하면 안정적인 선적과 하역 작업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화주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스페인 터미널을 인수할 경우 향후 영업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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