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대비 6.67% 오른 14만4000원에 장 마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시에 첫 입성했다. 공모가보다 다소 낮은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시가총액도 30위에 안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첫날인 10일, 공모가 문턱을 넘지 못한 시초가를 형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초가는 공모가 13만6000원보다 1000원 낮은 13만5000원에 결정됐다.
이후 시티그룹 등 외국인 매수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시초가 대비 6.67% 오른 1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때 30위 밖으로 밀려났던 시가총액은 9528억원을 기록하며 30위에 턱걸이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트럼프 당선 전인 지난주에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했고, 당선 이후에는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음과 동시에 상장을 하는 등 타이밍이 좋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3일 실시한 일반공모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45.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내외적인 악재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순실 사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급격히 얼어붙은 증시와 기업공개 시장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며 "공모금액 규모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100대 1이라는 당초 기대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2014년 제일모직과 삼성SDS가 각각 청약 경쟁률 194.9대 1, 134대 1로 마감했던 것에 비하면 청약 열기가 뜨거운 편은 아니었던 셈이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상 공모가 범위(11만3000원~13만6000원)에서 상장한 만큼 글로벌 벤치마크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및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한국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1%를 초과해야 한다는 편입기준(13조 원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전문업체(CMO)로 바이오시밀러 연구 개발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론자,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금액은 신공장 건설에 투자해 2018년까지 연 36만ℓ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