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野,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약물의혹·최순실측근·대포폰’ 등 의혹제기

입력 2016-11-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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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씨가 대포폰을 개설해 박 대통령에게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장시호가 사용했던 6대의 대포폰 중 하나를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왜 대포폰을 사용했을까. 만약 사용했다면 국정농단을 은폐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 답변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장시호의 소재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고받지 않아서 모르지만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은 최순실씨 측근 3인방으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부인인 전성빈 씨,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의 부인인 전영해 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를 지목했다.

박 의원은 “홍기택의 부인 전성빈 교수는 박 대통령과 대학 때 같은 영어서클 출신으로 산업은행이 관여하는 공기업과 그 산하 공기업 인사 전체를 관장했다”며 “우 전 수석 장모 김장자 씨는 이화여대에 1억원을 기부했고 최순실씨 회사와 거래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현웅 장관은 “범죄 혐의가 특정되고, 단서가 있으면 수사 착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순실 씨와의 인연으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영렬) 이 분 반드시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라고 시켰다. 최순실이 임명한 사람”이라고 말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내가 알기론 역량을 갖추고 검사들의 존경을 받는 검사로 안다”며 “그리고 이것은 이영렬 혼자 하는 게 아니라 30여명의 역대 가장 많은 검사가 투입돼 함께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이 방향을 왜곡하거나 틀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조양호 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 씨 측이 스위스의 누슬리(Nussli)가 수주하라고 압력을 행사했고 조 회장은 ‘스위스의 단가가 너무 비싸다. 경비 절감을 위해 한국의 대림도 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리고 말을 듣지 않았다”며 사퇴에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했다.

이에 황 총리는 “내가 알기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회사인 대한항공 경영이 어렵고 여러가지 복귀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경영일선 복귀를 위해 사임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의원은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의 행방에 주목했다. 송 의원은 “세월호 당시 해경이 개혁안 준비를 다 했는데, 갑자기 담화에서 대통령이 해경 해체를 선언했다고 한다”라며 “7시간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최씨의 지시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황 총리는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집무를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재정 의원도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도 모른다고 한다"며 "어떻게 대통령이 집무를 본다고 확신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황 총리는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대변인이 내용을 정확히 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해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대리처방을 통해 향정신성 약물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대리처방 역시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 달라. 항간에 향정신성 의약품이란 소문이 돈다”며 “이 부분은 대통령의 직무자격 여부와 관련해 치명적인 부분이므로 복지부와 검찰이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은 최순실씨가 개성공단 폐쇄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황 총리에게 “최 씨가 개성공단 폐쇄까지 논의했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총리는 “그 부분에 관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성공단 폐쇄는 정부 내에서 여러 유관부처들이 오랫동안 협의해 처리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최순실이든 누구든 민간이 관여했단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그렇게 될 수 없는 구조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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