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하고 '비선실세' 최순실(60) 씨가 운영하는 재단에 자금을 냈던 대기업 총수들이 이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번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전격 조사를 앞둔 사전 조치다. 지난해 대통령과 면담한 기업 총수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경위가 무엇인지, 안종범(57) 전 청와대 수석이나 '비선실세' 최순실(60) 씨와 연락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주문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당일과 다음날 7명의 기업 총수와 차례로 면담했다.
사실상 최 씨가 지배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공시한 출연금 내역에 따르면 미르는 30개사에서 총 486억 원을, K스포츠는 49개사에서 288억 원을 받았다. 두 재단에 10억 원 이상을 출연한 기업은 △삼성 204억 원 △SK 111억 원 △현대차 82억 원 △LG 78억 원 △포스코 49억 원 △롯데 45억 원 △GS 42억 원 △한화 25억 원 △KT 18억 원 △LS 16억 원 △CJ 13억 원 △두산 11억 원 △대한항공 10억 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