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삼라마이더스) 그룹이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을 인수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재판장 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을 선정했다.
법원은 한진해운 자산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한 뒤 21일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란 가격과 자금력, 인수 가능성 등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1차로 추려진 업체를 말한다. 우선적으로 매각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법원에 따르면 SM그룹은 가격과 고용승계 등의 항목에서 현대상선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인 롱비치 터미널도 인수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롱비치 터미널은 연간 300만TEU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 법원은 예비협상대상자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았다.
앞서 현대상선과 SM그룹 등이 미주노선 본입찰에 참여했다. 법원은 한진해운 영업망이 망가지기 전에 영업 부문을 떼서 파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매각자금을 한진해운 회생 절차에 쓰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