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한국산 프리미엄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삼성전자 부품 출하량이 줄어들며 국내 매출은 하락했다.
15일 삼성디스플레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지역 매출은 7조3429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4616억 원)보다 13.7%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록한 4조6978억 원보다 56%가량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조4500억 원을 달성한 국내 매출보다 5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대거 탑재하며 매출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세트업체에서는 자국 상품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한국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공개된 화웨이의 ‘메이트9프로’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양면 엣지 OLED가 사용됐다. 비보가 내놓은 ‘엑스플레이5’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쓰였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OLED 패널을 채택하는 비중이 늘었고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애플이 차기 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며 북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충남 아산에 위치한 A3 OLED 패널 생산라인에 대해 대대적 증설 투자를 진행하는 등 3분기까지 5조8393억 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했다. 연말까지 플렉시블 OLED 라인 증설을 위해 5조 원가량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는 10조9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연간 OLED 투자 규모로는 최대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까지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밖에 없어 공급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폰 업체들의 디자인 경쟁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이 필수적인 부품이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