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방침을 밝히면서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의류ㆍ섬유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부증권은 23일 이번 이슈가 관련 업계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의류OEM(주문자상표부작방식) 기업에 대한 센티멘트(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연초부터 TPP 무산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었기에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라며 “단기∙중기 실적에도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이 이처럼 전망한 배경은 여전히 베트남의 인건비가 낮아 다른 국가에 비해 생산원가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여전히 베트남의 월 최저임금은 107달러로 중국(308달러), 태국(350달러), 인도네시아(230달러)보다 현저히 낮다.
박 연구원은 “물론 베트남도 총리령으로 매년 최저임금을 10% 이상 인상하고 있지만 OEM 기업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TPP의 지연 또는 무산에 대한 우려보다 전방산업 부진을 더욱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슈와 관련된 국내 의류OEM 기업으로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신원 등이 있고 방직기업으로는 일신방직, 경방, 동일방직, 방림 등이 있다. 박 연구원은 “OEM 업종은 본업의 실적 추세를 확인하기 전까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