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은 25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 코스(파71·6928야드)에서 열린 QT 최종전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안백준(28), 최민철(28)과 동타를 이뤘다.
첫 번째 연장 승부가 펼쳐진 18번홀(파4)에서 안백준이 더블보기를 범해 먼저 탈락했다. 이어 황우석과 최민철은 같은 홀에서 진행된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황우석은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으나 최민철이 5m 버디 퍼트를 꽂아 넣으며 응수해 승부를 결정 짓지 못했다.
또 다시 이어진 연장 세 번째 홀. 핀 위치를 바꿔 진행된 18번홀에서 황우석은 무난히 파를 잡아내며 보기에 머문 최민철을 제쳤다.
2012년 KPGA 프로(준회원)와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연거푸 획득한 황우석은 2014년과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QT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군입대를 결심했고 올해 4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척추전방전위증(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증세)으로 군복무를 현역으로 가지 못한 황우석은 “골프 선수로서 허리가 좋지 않다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으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 아직까지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2014년 퍼팅 연습을 하던 중 무릎이 아파 찾아간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이라는 말을 듣고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황우석은 “2015년에 샷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대회에서 잘 안됐다. 수술한 무릎도 신경이 쓰였다. KPGA 코리안투어 QT도 떨어지면서 군입대를 결심하게 됐다. 사실 1월에 가려고 했으나 순번이 안돼 4월까지 밀려서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수석 합격을 차지한 황우석은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아쉽게 우승 상금 400만원은 받지 못하게 됐다.
그는 “물론 상금까지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우석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4월부터 지금까지 저녁 6시에 퇴근을 하면 월, 수, 금요일은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화, 목요일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토요일에는 혼자 백을 메고 9개홀을 돌면서 실전감각을 익히고 일요일은 오전훈련만 하고 한주를 마무리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황우석은 “2014년 태국에서 열린 윈터투어에 참가했는데 그때 홍순상 프로님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본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3시간 넘게 퍼팅 연습을 하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다. 철저한 몸관리와 규칙적으로 연습하는 홍순상 프로님의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임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홍순상 프로님처럼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황우석은 2017년 군가로 인해 투어에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2018년 소집해제 이후 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할 수 있다.
그는 “2017년에 몸관리 잘 해서 2018년에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다. 우승도 하고 싶지만 일단 시드 유지를 목표로 노력할 것이다. 2018년에는 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함께 뛰고 싶은데 아시안투어 큐스쿨도 준비하겠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수석 합격을 차지했던 이준석(28·호주)이 2009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국환(30)과 함께 5언더파 279타 공동 4위에 랭크됐고, 국가대표 출신 김혜동(30)이 1언더파 283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며 2010년 이후 7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2016 KPGA 코리안투어 QT 최종전은 총 120명이 본선에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으며 일본투어가 마무리되는 12월 4일 이후 일본에서 활약하는 국내 선수의 순위에 따라 최종 선발인원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