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핀테크회사인 스트라이프(Stripe Inc.)의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침체된 스타트업 분야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결제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는 최근 알파벳(구글 지주회사)의 투자전담회사인 캐피탈G, 스냅사의 투자사인 제너럴 캐털리스트 파트너스 및 기존 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탈을 대상으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고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투자 유치 총규모는 4억5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스트라이프는 이번 추가 투자 유치 성공으로 페이팔과 함께 핀테크업계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고 기업 가치도 92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20대 청년인 존 콜리슨과 패트릭 콜리슨 형제가 지난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이 회사는 트위터, 세일즈포스, 리프트, 타킷 등 굴지의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는 물론 애플페이, 안드로이드 페이, 알리페이, 비트코인 등과 같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다.
밴처캐피탈 자금 1억9000만 달러를 유치해 창업한 스트라이프는 비자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던 지난해 기업 가치가 50억 달러로 평가되었던 것이 1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스트라이프는 결제서비스 대상지역을 110개국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결제사기 방지서비스와 함께 회계·법률·사업 등록 등 300여 업무용 앱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헤만트 타네자 전무이사는 "스트라이프는 매출 규모, 잠재 수익성 및 시장 확장성이 좋은데다 수익구조도 탄탄해 조만간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들어 인도의 차량공유서비스 스타트업인 올라(Ola)가 기업 가치를 40%나 낮게 평가받으면서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스타트업의 침체된 분위기가 이번 스트라이프의 성과에 힘입어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스트라이프는 기업 가치가 10조 원을 넘어서 코스피 상장사 기준으로 보면 25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