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LNG발전소 투자부터 시공·운영까지 모두 담당… 자체 호텔 브랜드 ‘글래드’ 론칭
대림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디벨로퍼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ㆍ건설ㆍ운영ㆍ관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은 에너지, SOC, 호텔, 주택사업 등 주요 분야에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리드 디벨로퍼(Lead Developer)’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대림이 투자, 시공, 운영까지 모두 담당한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가 준공되어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GLAD(글래드)가 여의도에 오픈했다.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에는 파키스탄 풍력발전 인수를 통해 글로벌 디벨로퍼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슬람개발은행와 손잡고 해외 발전, 에너지 사업을 위해 두바이에 ‘대림 EM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민자발전 상업 운전 실시…국내외 민자발전사업 가속화 = 대림은 민자 발전(IPP)분야 육성을 중장기적인 전략 방향으로 잡았다. 세계적인 전력난 속에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이에 EPC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 역량이 요구된다.
대림은 민자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2013년에 설립했다. 2014년 7월에는 대림의 첫 IPP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사용하며 단일 복합화력발전소로는 수도권에 있는 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1560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대림은 본격적인 해외 발전,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지난해 말 이슬람개발은행이 설립한 IDB Infrastructure Fund II 와 두바이에 ‘대림 EM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대림에너지와 IDB Infrastructure Fund II는 합작 법인을 설립한 후 양사 지분율에 따라 최대 2억 달러를 출자해 발전, 에너지 분야의 투자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 에너지가 합작 법인의 실질적인 운영 및 사업개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대림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동, 아프리카, CIS, 서남아시아 국가로 민자발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SOC 민간 개발사업 확대 = 대림은 해외 SOC 민간사업 분야에서 디벨로퍼로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에서 정부ㆍ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2개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496MW규모의 로워 스파트 가(Lower Spat Gah) 수력발전 사업의 경우, 국내 발전공기업은 물론 월드뱅크 산하 IFC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으로 수익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이상적인 민간개발사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02MW규모의 굴푸르(Gulpur) 프로젝트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동쪽 약 167Km 지점에 102MW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30년간 운영하는 BOOT 방식의 프로젝트다. 2012년 착수해 2014년 파키스탄 정부 실시협약, 전력판매계약, 건설인허가 승인을 받고 2015년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
◇호텔 개발부터 건설ㆍ운영까지…계열사 시너지 결집 = 대림은 2014년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 GLAD호텔을 여의도에 오픈하며 호텔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림은 2014년에 국회의사당 인근에 GLAD 여의도를 오픈하며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GLAD’를 런칭했다.
올해는 강남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GLAD LIVE) 강남을 오픈했다. GLAD에는 대림그룹의 호텔 시공 및 운영 능력이 결집되어 있다. 사업기획, 개발부터 시공 및 운영까지 Value Chain의 전 과정을 그룹에서 맡는다. 대림산업이 사업기획과 개발을 주관하고, 그룹 내 건설업을 하는 대림산업과 삼호가 시공을 담당한다.
운영과 서비스는 그룹 내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오라관광이 맡는다. 대림산업은 ‘콘래드 서울’과 ‘그랜드 햐얏트인천’ ‘포시즌 호텔 서울’ 등 국내 굵직한 호텔을 건설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오라관광은 제주도 내 5성급 호텔인 매종 글래드 제주 호텔을 1977년 이후 약 40년간 운영하고 있는 업계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대림은 현재 3곳의 글래드 호텔을 비롯해 제주 우주항공호텔, 메이힐스 리조트 등 8개 호텔 및 콘도, 총 2400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마포 공덕, 2018년에는 강남 대치동에 새로운 글래드 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약 3000객실 규모의 호텔을 운영하는 그룹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