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촉구를 위한 무기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며 철야농성을 벌인 이후 약 1년만에 국회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 의원 약 30명은 이날 오후 의총직후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탄핵소추 미룰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번 농성은 당론으로 추진한 '2일 탄핵안 의결'은 이날 무산됐지만, 이후에라도 정기국회 내에 탄핵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전을 강화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탄핵안에 참여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야권 내에서도 투쟁수위를 강화해 탄핵 추진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오늘 탄핵안을 발의하기로 했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불발된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음에는 꼭 탄핵을 관철하겠다는 책임감으로 농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오는 5일 별도의 본회의 일정을 잡아 단행하자는 국민의당 의견에 일단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의 제안에 대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절차적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부분은 지도부에 일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