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증권사 자산 절반인 187조원 위험 노출…우발채무 현실화도 우려”

입력 2016-12-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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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증권사 총 자산 392조 원의 절반에 달하는 187조 원 규모의 채권 보유 금액이 금리 상승으로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 시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도 크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일 오후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15개 증권사 대표이사 등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자본시장 현안과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의 이같은 우려는 미국 대선 이후 금리, 환율 등 시장 변수의 급등락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손실 위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우발채무 현실화 △주가연계증권(ELS) 쏠림 현상 등을 지적했다. 특히 9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금액은 전체 채무보증의 67% 수준인 15조6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기초 ELS 발행을 억제한 후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지적했다. 다른 지수를 기초로 한 발행물량이 증가하면서 헤지운용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진 원장은 “기업금융계좌나 종합투자계좌(IMA) 등 신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업무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부담 경감을 위한 수수료 체계 점검을 주문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상품 수수료 부담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현실을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수수료 체계는 시장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신용공여이자율, 금융상품 판매보수, 중도상환 수수료 등이 합리적 기준에 따라 산정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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