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을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시작했다.
광화문과 함께 여의도를 비롯, 서울시 곳곳에서 집회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시작됐다.
이날 민주노총을 포함해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면으로 사전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박 대통령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을 함께 규탄했다.
이날 집회는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주말 집회가 거듭될수록 시위대와 청와대 간 거리는 1㎞에서 400m, 200m, 100m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오후 5시 30분까지라는 조건이 붙었으나 법원이 처음으로 1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한 셈이다.
경찰은 애초 이들 구간 행진을 광화문 앞 율곡로 남단까지로 제한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의 판단에 따라 행진을 허용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에 경비병력 258개 중대(약 2만명)을 배치했다. 율곡로와 사직로, 자하문로, 효자로, 삼청로, 세종대로, 종로, 새문안로 등 집회·행진 구간 차량 통행은 통제됐다.
앞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서울진보연대 주최로 2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사전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4월 퇴진·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이 국정농단의 공범이라며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대구, 울산, 제주 등 2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
박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대연합' 소속 회원 약 3만 명(주최 측 추산)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을 마녀사냥에 내몰지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