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쇼크와 촛불집회 여파, 행사장 정전에 조기 폐장하기도
창조경제 박람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4일 폐막했다.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했지만 최순실 쇼크 탓에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2016 창조경제박람회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폐막했다. 참여 기관·기업이 지난해 1109개에서 1687개로 약 50% 늘었다. 전시 부스도 작년(1607개)보다 약 250개가 늘어난 1852개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던 행사는 33억 원의 예산이 투입, 역대 최대규모로 준비됐으나 관람객은 오히려 줄었다.
이날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든 9만6532명으로 공식집계됐다.
행사 첫 해인 2013년(4만4936명)과 이듬해인 2014년(6만7697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작년 관람객인 10만3002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규모와 준비과정, 예산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셈이다.
올해 박람회 개막식에는 별도 기조강연이나 기념사·축사 없이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한 제막 퍼포먼스만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과 2014년에 박람회에 참석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불참했다.
행사 둘째 날인 2일에는 박람회장에 두 차례 정전이 일어나 일찍 문을 닫는 일도 있었다. 당일 오후 1시 50분께 코엑스 전체에 두 차례 정전이 발생, 행사와 전시를 약 30분 일찍 마감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많은 시민들이 6차 주말 촛불집회와 사전행사에 참석했다. 최순실 쇼크 탓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연이어 개최되는 상황에 창조경제박람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날인 4일 오후에는 부스를 차진 스타트업들이 일찌감치 코엑스 행사장을 떠나며 정리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고경모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올해 박람회는 지난 4년간 다양한 혁신 주체들과 함께 이룬 창조경제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을 선보이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가 자리 잡고 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