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4분기 ‘갤럭시 기어S3’ 돌풍으로 애플의 ‘애플워치’시리즈를 제치고 웨어러블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지 기대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100만 대로 조사됐다. 시장 점유율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며 전 세계 5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출하량이 110만 대로 지난해 3분기 390만 대보다 71.8%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4.9%로 전년 동기(17.5%)보다 12.6%포인트 줄어들면서 4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은품으로 ‘기어핏2’와 ‘아이콘X’를 제공하면서 웨어러블 제품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애플은 ‘애플워치2’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기존 애플워치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워치 출하량만 따질 경우 3분기 애플이 110만 대, 삼성전자가 40만 대로, 애플이 큰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히 확고한 시장 점유율 1위다. 그러나 웨어러블 시장으로 기준을 확대하면 애플의 영향력은 크게 떨어진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두 회사의 출하량 격차는 불과 10만 대로 줄어든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11월 출시한 ‘기어S3’는 재고가 동이 날만큼 인기를 끌고 있어 웨어러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역전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높다.
애플 역시 연말 성수기에 애플워치2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현지 시장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밥 오도넬 테크 애널리스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이 정체상태로 접어든 상황에서 그 공백을 채울 뭔가가 필요하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애플워치가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웨어러블 시장의 3분기 전체 출하량은 230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순위는 1위가 핏비트로 23.0%를 기록했으며, 샤오미(16.5%), 가민(5.7%)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