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수출 계약후 6년여 만 준공, 원자력연구원ㆍ대우건설 컨소 성과
우리나라 첫 원자로 수출이 6년여 만에 성과를 냈다. 2010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 '요르단 연구용원자로'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7일 "우리나라 원자력 50년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일괄수출 계약 성공사례인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가 핵연료 장전 후 성능시험(6개월)을 마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치러진 현지 준공식은 최양희 미래부 장관을 비롯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범연 주요르단 대사 등이 참석했다. 현지에서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칼레드 토칸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 위원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 요르단 최초 원자로 준공을 기념했다.
최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요르단 연구용원자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요르단이 도입예정인 발전용 원자로 건설에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1억6000만 달러(약 1900억 원) 규모의 요르단 연구용원자로는 지난 2009년 12월 우리나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일괄 수주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이 국제 입찰에 참여했고,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을 높이 평가한 요르단 정부가 최종 협상 대상자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듬해인 2010년 6월,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6년여에 걸쳐 건설이 진행됐다.
원자로는 현지 이르비드(Irbid)에 위치한 요르단 과학기술대학교(JUST)에 들어섰다. 5MW 규모의 △연구용원자로와 △원자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행정동 등을 건설하고 운영요원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까지 완료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이번 요르단 원자로 준공과 함께 연구용원자로 도입국에서 공급국으로 거듭났다. 국내 원자력 기술력이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명실상부하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미래부는 이번 요르단 원자로 준공을 발판삼아 향후 연구용 원자로 신규 건설과 성능 개선 사업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Team Korea)는 네덜란드 신규 연구용 원자로(PALLAS 프로젝트) 국제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카타르와 태국 등 연구용원자로 신규 도입예상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협력활동도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