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최진호(32·현대제철)의 일문일답.
사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승 이외 각 부문의 타이틀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상금왕 경쟁을 의식하다 보니 경기 도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올해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오히려 마음을 비웠더니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 같다.
-데뷔후 처음으로 다승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개막전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최고의 해를 보낸 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시즌 첫 승을 빨리 거두다 보니까 여유가 생겼고,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반면 후반기는 아쉽다. 넵스 헤리티지 2016 우승 이후 3승과 4승까지 욕심이 났다. 그래서 연습량을 늘렸더니 몸이 버티지 못했다. 피로가 겹치면서 지치기 시작했고 대상포진에 걸려 대회 도중 기권하는 일도 생겼다. 생애 처음으로 다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아쉬움도 크게 남는 시즌이었다.
-최진호 선수에게 제네시스 대상포인트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을 향한 경쟁은 당연하지만 보너스 상금을 받게 되는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순위 10위로 진입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했다. 우승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순위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되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순위 싸움에 집중하기도 했다. 또한 대회 규모와 상금에 상관없이 매 대회 일정한 포인트가 지급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어느 대회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면에서 제네시스 대상포인트는 선수들의 실력과 숨겨진 잠재력까지 최대치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2017 시즌 한 해 동안 4승 그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하게 마음 먹고,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