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스키장 본격 개장, 찾는 애호가 늘면서 부상자도 증가
전국의 스키장이 본격 개장했다. 설원에서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상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겨울에는 운동량이 부족하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운동 중 발생하는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스키를 타다 발목이 높고 딱딱한 플라스틱 스키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게 되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기 쉽다. 넘어질 때는 자연스레 무릎이 굽혀지는데, 이 때 스키 뒷부분이 눈에 걸린 상태로 몸이 움직이면 강한 충격이 구부러진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갑작스런 통증이 생기면서 주저 않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무릎에 피가 차며 붓지만 2~3일 후 통증과 붓기가 가라앉아, 타박상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스키와 보드를 탈 때 관절에 충격을 최소화는 방법으로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무릎과 허리를 보호할 수 있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에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두어야 한다. 한쪽 엉덩이를 뒤로 앉듯이 넘어지거나 넘어질 때 손을 무릎에 붙이고 스키를 나란히 하는 것이 좋다.
스노보드는 두 발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앞쪽으로 넘어질 때 무릎을 구부려 몸을 웅크리고 미끄러져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뒤로 넘어지는 경우에는 엉덩이를 이용해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바닥을 짚지 말고 앉는 자세를 취하여 엉덩이에 체중을 실어야 한다.
메디힐병원 정형외과 백준호 과장은 “스키나 보드를 타기 전 약 15분 정도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 동작으로 몸을 풀어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쉬초보자의 경우 일반 스키보다 회전과 제어가 쉬워 무릎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카빙 스키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저녁, 야간 시간을 피하는 것이 부상방지에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