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최대 배차 서비스 업체 ‘그랩’에 투자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혼다와 그랩은 우선 동남아 오토바이 시장의 배차 서비스 사업에서 연계할 방침이다. 혼다는 이미 운전자 교육 및 차량 공급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이런 신흥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소유’에서 ‘공유’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파악할 계획이다.
그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에서 사륜차와 이륜차의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그랩에 총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차량 공유 시장은 지난해 8억 달러에서 2025년엔 56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혼다가 그랩과 손 잡은 것도 이같은 시장성을 미리 내다본 것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선 최근 배차 서비스업체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최대 배차 서비스업체인 우버테크놀로지와 손을 잡았다. 양사의 제휴는 우버 운전자가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TFS)에서 차량을 빌리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차량 렌탈비 명목으로 도요타 측에 지불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