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차기 은행장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탄핵 정국 속 은행장 인선이 중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임 인선 작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신임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청와대가 임명한다. 2주 안에 차기 행장 후보 검증과 임명까지 이뤄져야 하지만, 기간 내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기업은행장 임면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인사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한 만큼 기업은행의 인사 문제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로부터 후임 행장 인선 작업에 대한 계획, 일정, 대책 등 어떠한 얘기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권 행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차기 행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규정에 따라 박춘홍 전무이사의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기업은행 측은 아직 권 행장의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대행 체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문제는 박 전무의 임기도 내년 1월 20일에 끝난다는 점이다. 이때까지도 차기 행장 인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업은행으로서는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규정상 후순위 이사가 대행 체제를 이어가야 하지만 박 전무가 유일하다. 박 전무 임기가 만료될 경우 법리적 해석, 금융위와 논의 등의 과정을 거쳐 후순위 부행장이 대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행장 공백이 길어져도 업무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의사결정 구조상 행장 자리가 비어도 업무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미 내년 운영 계획도 모두 짠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