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업체, 동남아 시장으로 눈 돌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기업이 중국의 경기 부진에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6억2000만 명가량의 인구를 가진 동남아시아 지역은 스마트폰 이용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2020년까지 동남아 스마트폰 사용자가 2억57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해 미국이 2억4150명에 달할 것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텐센트의 포슈 영 부사장은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배운 것들을 동남아시아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그룹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6개 시장에 즉각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또 라자다그룹 인수를 통해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 지역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상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은 작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JD닷컴의 리처드 류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는 5년 전 중국 시장과 비슷하다”며 “전자상거래산업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지만 인구가 많고 인터넷 사용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싱가포르 기반의 신생 업체 가레나인터랙티브에 대규모 펀딩 투자를 했다. 가레나는 ‘쇼피’라는 모바일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가 37억5000만 달러(약 4조5262억 원)에 달한다.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이지만 진출 장애물은 남아있다. 각 나라가 고유의 특성이 있고 고객들도 독특한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도 난제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는 현지업체 토코페디아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