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소방관 달력 3년째…벌써 1만부 팔렸죠”

입력 2016-1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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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학 소방위 아이디어로 첫 제작… 수익금은 전액기부

▲연말마다 ‘몸짱 소방관 달력’을 내고 있는 서울소방재난본부 홍보기획팀 신중학 소방위

“건강미를 뽐내는 것 아니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데, 화상 환자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일 뿐입니다. 화상 환자 고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소방관들이니까요.”

‘몸짱 소방관 달력’을 주관하는 서울소방재난본부 홍보기획팀 신중학 소방위는 올해로 3번째 내놓는 달력 판매가 부쩍 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14년엔 2500부에 1648만 원을, 15년엔 1만3411부에 9500만 원까지 판매했습니다. 올해는 아직 판매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1만610부나 팔았고, 판매금액도 벌써 1억 원을 넘었습니다.”

‘몸짱 소방관 달력’은 화상 환자를 돕고자 방법을 고민하던 중 아이디어로 나온 아이템으로, 2015년도 달력부터 만들어졌다. 2012년부터 친목도모 차원에서 소방서마다 1명씩 출전하는 몸짱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소방관들이 멋들어진 건강미를 뽐내는 모델로 나선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화상 환자 치료에 기부된다.

지금은 널리 알려진 ‘몸짱 소방관 달력’이지만, 사업 초창기엔 소방조직 내에 반발도 있었다. 신 소방위는 “아무래도 소방관들이 옷을 벗는 것이 남세스럽지 않느냐는 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몸짱 소방관 달력’ 덕분에 소방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나날이 좋아지자 반대의견은 쏙 들어갔다. “사진작가 오중석 씨가 함께하고, 패션잡지 ‘엘르’에서 디자인을 맡아주면서 작품성까지 갖췄습니다. 몸매를 상품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좋은 취지에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달력 모델로 나선 소방관들은 길을 가다가 “혹시 달력에 나온 ‘몸짱 소방관’ 아니신가요?”하고 알아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신 소방위는 “지난해까지 두 차례의 달력 판매로 25명의 화상 환자가 도움을 받았다”며 “올해 모인 기부금의 첫 수혜자는 2살배기 화상 환자로 재활치료와 피부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 환자는 생후 7개월에 우유병을 입으로 끌어당겼다가 뜨거운 분유가 쏟아지며 화상을 입었다. 달력 판매가는 1만 원으로 내년 1월10일까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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