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효 소송을 진행 중인 '일성신약'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일성신약은 3일 특검에 합병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날 자료 제출은 특검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지시를 내린 혐의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을 구속 수사 중인 검찰은 조만간 삼성 주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했던 일성신약은 삼성물산을 상대로 합병무효 소송을 벌이고 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16부(재판장 함종식 부장판사)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선고일을 뒤로 미루고 오는 3월 20일 변론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성신약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경영권 세습을 위해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비율이 정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8월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을 의결했다. 당시 일성신약과 일부 소액주주는 합병에 반대하며 보유 주식 매수를 회사에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1주당 5만7234원을 제시했으나 일성신약 등은 가격이 너무 낮다며 합병무효소송과 함께 별도 가격 조정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