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 빙수’를 선보이며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설빙이 매출 하락에도 상생 경영을 지속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빙의 작년 실적은 예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년(2015년)보다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빙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설빙은 회사 설립 이듬해인 2014년 매출이 202억 원에 영업이익 160억 원, 순이익 12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79.1%에 달하는 놀라운 실적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2015년 매출은 122억 원에 영업이익은 12억 원, 순이익은 11억 원으로 급감했다. 1년 새 매출은 39.5%가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분의 1로 쪼그라든 셈이다. 여기에 업계의 예측대로라면 작년 매출은 전년 122억 원보다 적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축소가 예상된다.
다만 설빙의 이러한 내리막 실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기존 가맹점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상생 경영 정책을 편 데 따른 결과다.
설빙은 2013년 8월 설립한 이후 1년여 만에 신규 가맹점을 448개나 유치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러한 과정에서 설빙은 단 한 차례도 가맹점 창업설명회를 열지 않았다. 회사에는 가맹을 유치하는 영업사원도 없다. 오로지 소문에 근거해 가맹점 개설을 원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최근에도 가맹점 개설을 원하는 이들의 문의가 있으나 개설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그렇듯이 설빙의 주 수입원은 가맹점을 유치하면서 받는 가맹비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로열티 등이 나머지일 것”이라며 “일부 신도시 진출 외에 신규 가맹점 개설을 중단하다 보니 매출이 계속 줄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설빙의 매출 구조를 보면 가맹비와 로열티로 구성된 제품 매출은 2014년 191억 원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96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설빙 관계자는 “경영진이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려 하기보다는 기존 가맹점주의 수익을 보장하고 시장에서 브랜드가 안착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