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제강∙현대제철 가파른 상승세…비철금속 덩달아↑
11일 국내 증시에서 철강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철강∙금속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6.32% 오른 4917.8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체 22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포스코(7.81%), 동국제강(11.58%), 풍산(7.39%), 현대제철(5.38%) 등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이 5.94% 오르는 등 비철금속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철강∙금속 등 산업소재 관련주의 주가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한다. 중국의 철강생산 감축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반영되면서 철강주의 몸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삼성전자의 최고가 랠리에 가려 큰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철강주는 지난해 이후 꾸준히 몸값을 높여 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중국은 향후 5년간 철강 생산량 1억~1억5000만톤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초 3739.77이었던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지난해 말 4683.94로 연간 25.25% 상승했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공급측 요인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은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철강주가 이날 유독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예정돼 있는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기자회견이 구체적인 경기부양 청사진을 제공한다면 철강업종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보호무역주의 논란이 커진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불안을 가중시키기보다 경기부양의 메시지를 제시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철강업종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철강∙금속 업종이 당분간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 철강주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조정압력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경제상황과 밸류에이션 할인 등을 감안할때 추세적으로는 상승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