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500㎏ 전달보다 92.3% 급감… AI 검역강화에 통관만 두 달 이상… 농협목우촌 등 3사 완전 중단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활로를 찾던 중국 삼계탕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삼계탕 수출은 약 5500㎏ 규모로 전월(7만1870㎏)에 비해 92.3% 급감했다.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에 등록된 국내 삼계탕 가공업체 5곳 중 농협목우촌과 참프레, 교동식품 3곳은 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대중국 삼계탕 수출이 중단됐다. 하림과 사조화인코리아 2곳은 수출이 가능하지만 국내 AI로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중국 현지에서 검역이 지연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 초기에는 검역이 2주 정도 소요된 반면, 최근에는 통관 절차가 엄격해져 2달이 넘어간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 등록 업체에서 삼계탕을 공급받아 현지 판매를 추진한 식품 대기업도 대중 삼계탕 수출을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삼계탕 12톤을 중국에 수출했던 대상은 AI 여파로 검역증 발급이 되지 않으면서 수출을 멈췄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중국에 삼계탕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진출을 보류한 상황이다.
정부와 식품업계는 2006년부터 중국에 삼계탕 수출을 추진했지만 검역이나 위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가 지난해 수출이 성사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삼계탕 수출량은 190톤으로 약 85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당초 정부 목표인 500톤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지만 이마저도 AI와 사드배치 경제보복 확대로 수출길이 막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