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술 탑재 준비 중…내년께 비브랩스 기술 적용 가전 나올 듯
삼성전자가 2017년형 ‘무풍 에어컨’의 출시를 통해 에어케어 솔루션을 강화하고 올해 세 자릿수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탑재로 좀더 똑똑해진 제품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25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2017년형 무풍 에어컨·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해 무풍 에어컨의 경우 국내 기준 스탠드형은 30만대 이상, 벽걸이형 역시 3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로는) 50만 대에서 최대 100만 대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풍 에어컨 스탠드형의 국내 판매량은 25만 대로, 올해 전년 대비 14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에어컨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1월 기준)까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7년형 무풍 에어컨은 강력한 ‘스피드 냉방’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무풍 냉방’기술로 균일하게 냉기를 뿌려주는 제품이다.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AI 기술을 접목해 더욱 스마트하게 진화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도 출시했다.
신형 무풍 에어컨의 가장 큰 특징은 AI 탑재다. 최 전무는 “무풍 에어컨 스탠드형은 AI를 탑재해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를 설정했을 때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 차이를 학습해서 차차 온도차를 자동으로 맞출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 에어컨은 AI 기술을 탑재해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정보를 쌓고, 누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온도를 알아서 설정한다.
김민경 삼성전자 개발팀 상무는 “초반에는 정보가 없을 때는 초기값이 설정돼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의 데이터가 쌓이면 누적 정보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온도였을 때 어떻게 쓰는가를 학습한다”며 “어떠한 환경에서든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온도로 맞춘 게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음성인식 기반의 AI를 탑재한 에어컨 등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애플의 음석인식 서비스인 ‘시리’ 개발자가 모여 설립한 ‘비브랩스’의 기술이 적용된 가전은 내년께 공개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음성인식 기술 적용은) 진행 중에 있다”며 “세트 쪽에 직접 기술을 넣는 방법과 제3의 회사(Third Party)의 허브를 사용해 제품과 연동하는 방법이 있으며, 현재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에는 음성 허브를 통해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IoT 기술 채택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향후 본격적인 IoT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최 전무는 “하나의 앱을 통해 와이파이가 있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며 “삼성 제품간의 연결과 제어는 기본이고 향후 확대될 타기기와 타사물간의 연결까지 감안해서 생활 가전 제품은 향후 본격적인 IoT 시대가 열렸을 때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강력한 청정 기능은 물론 청소·관리가 간편한 가습 기능까지 더 해진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6000’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초미세먼지와 0.02㎛ 크기의 나노 입자까지 99% 걸러 주는 강력한 공기청정 능력을 갖췄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정수 순환’ 방식의 자연가습 공기청정기로 물을 계속 순환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어 물때·세균·미생물 등 오염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고인 물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