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GE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대카드 지분 43%(6900만 주)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커머셜을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FI)로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알프인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현대커머셜이 가장 많은 19.01%를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커머셜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씨(33.33%)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16.67%)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번 GE의 지분 매각으로 현대카드ㆍ캐피탈, 현대커머셜을 경영하고 있는 정 부회장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계약서상 FI의 투자금 회수 조건으로 IPO가 어떻게 명시됐는지다. 이번 계약서에는 투자금을 회수할 시점, 투자를 유지할 시점 등 각각의 이익률 존(Zone)을 포함해, 배당 기준이 반영됐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기간이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카드가 GE와 계약을 맺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계약 성사가 까다롭게 진행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지분 인수자들이 FI로 참여하는 만큼 추후에 엑시트할 수 있는 조건으로 IPO를 제시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IPO에 대해선 확인 가능한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IPO 관련해 두루뭉술하게라도 포함돼 있지 않겠냐”라며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당장 IPO를 할 이유는 없지만 FI 쪽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이후 12년 만에 GE와 현대카드의 관계가 종료되면서 사외이사 등 인사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GE에서 현대카드로 파견 나왔던 직원의 상당수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의 경우 현재 데니스 홀 GE캐피탈인터내셔널 C.R.O와 라이언 재닌 GE캐피탈 CEO가 포함돼 있다. 이들의 당초 임기는 오는 3월 31일까지다. 지분 매각 작업이 종료되면 사외이사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