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 소설 사임당/ 이순원/ 노란잠수함/ 1만6000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현모양처로 정답이 정해져 있어야 하는 사임당의 삶에 대해 역사적으로, 또 문헌적으로 가장 정확하고 바른 모습을 그려 내고 싶었다.”
저자 이순원은 사임당에 대해 현모양처, 교육의 어머니, 군국의 어머니 등 시대의 요구에 따라 500년이 넘게 왜곡됐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의 많은 자료에 사임당의 본명이 신인선으로 나와 있는 것이다. 1990년대에 출간된 한 동화에 사임당의 어린 시절 이름을 ‘인선’이라고 쓴 이후 그것이 실제 이름인 것처럼 여기저기 자료에 인용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저자는 지금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임당의 삶에 대해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책을 쓰고자 했다고 전한다. 그렇게 출간된 책이 바로 ‘정본 소설 사임당’이다.
‘정본 소설 사임당’은 막내아들 이우의 시선으로 본 사임당의 모습을 그린다. 사임당은 드물게도 손녀들이 차별 없이 교육받길 바라며 ‘천자문’을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적어 책을 만들어 준 외할아버지와 남매가 함께 제사를 모시도록 한 아버지가 있는 열린 가풍 속에서 자랐다. 조선 제일의 여류 화가가 된 것도, 아들 율곡을 대학자로 길러낸 것도 아녀자의 한계를 벗어나 학문과 기예를 익힌 여성으로서의 삶을 꿋꿋이 살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이제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임당의 삶에 대해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책을 쓰고자 했다. 실제의 모습을 복원해내듯 그 시절 사임당의 삶과 생각을 가장 가깝게 그려내고 싶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