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식축구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슈퍼볼’에 올해도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로 제51회를 맞은 슈퍼볼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5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9시30분) 막을 올렸다. 미식축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매년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 챔피언(NFC) 우승팀과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 챔피언(AFC) 우승팀이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이다. 올해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플랜타 팰컨스가 맞붙는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이를 둘러싼 경제 효과도 엄청나다. 이 경기를 시청하는 미국인만 1억1000만명이 넘는다. 이에 따른 광고 효과도 상당하다. 슈퍼볼 중계는 15분씩 4쿼터에 10분짜리 하프타임쇼로 구성된다. 쿼터 사이사이에는 중간광고와 하프타임 광고가 방송으로 나가는데 30초당 광고료가 약 500만 달러(약 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으로는 기아차가 올해까지 8년 연속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다. 기아차는 올해 약 130억 원을 투입해 광고 60초 분량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90초짜리 광고에 174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경기 외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올해 하프타임 쇼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출연했다.
특히 올해는 슈퍼볼 경기 전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가 논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볼 직전에 방송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살인자’임에도 존경하겠느냐는 질문에 “푸틴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살인자가 수도 없이 많다”며 “우리나라는 그렇게 결백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폭스뉴스는 “ 슈퍼볼을 보려는 시청자들 앞에서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했다”며 “역대 최악의 슈퍼볼 인터뷰였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이례적으로 슈퍼볼 경기 직전 관중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슈퍼볼이 세계 평화와 우정, 연대의 신호를 제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열렬한 스포츠 애호가로, 스포츠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발언을 자주 했다. 그는 올림픽, 월드컵 때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슈퍼볼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