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층 표심이 어느 후보로 이동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빠진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바른정당 후보들이다.‘반기문 이탈표’를 흡수해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한 이들의 정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6일 각각 정책과 안보 행보를 이어간다. 우선 유 의원은 이날 오전 혁신창업기업인 ‘이놈들연구소’를 방문한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독립한 이놈들연구소는 손가락을 귀에 대면 음성통화가 되는 스마트 시곗줄 개발업체다.
유 의원은 전날 당사에서 정책브리핑을 갖고 자신의 3호 공약이자 ‘혁신 성장’ 1호 공약인 청년창업공약을 공개했다. ‘고시촌을 실리콘밸리로’라는 구호와 함께 정책자금 대출에서 연대보증을 없애고, 창업비용을 마련할 때 융자가 아닌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청년들의 창업을 장려하는 각종 제도와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혁신성장은 유 의원이 강조해 온 경제성장 해법으로, 보수의 이슈인 ‘성장’을 중심에 둔 정책 전략이기도 하다.
이날 방문 역시 자신의 창업 활성화 공약과 연계해 정체된 성장과 경제위기 극복 해법을 창업에서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유승민 캠프 민현주 대변인은 “이놈들연구소는 사람들이 황당해할 만한 아이디어를 개발·상품화해 거의 창업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들의 창업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함께 당내 투톱인 남 지사는 이날 도정을 챙기는 한편, 저녁에는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경기 통일 토크쇼’에 참석해 범보수 표심 구애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앞으로의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정책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그동안 부족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모병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안보’를 정책공약의 전면에 내세웠다. 전날 남 지사는 유 의원이 주장하는 보수후보 단일화론은 필패라고 경계하며 새누리당을 제외한 정당과의 대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세대교체론’에 본격적인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