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5년 만에 연간 순이익 2조원을 재돌파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6.2% 증가한 2조143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일회성 요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4539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 관계자는 "핵심 이익인 순이자이익이 증가했으며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 비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은행 자회사 지분취득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으나 KB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과 일부 일회성 손실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경상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993억 원 증가한 6조4025억 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011년 7조1045억 원을 올린 뒤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499억 원 늘어난 1조5849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현 KB증권) 실적이 편입된 작년 4분기에는 4769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KB금융의 일반관리비는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전년 대비 7051억 원 증가한 5조228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4분기에만 2조1107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 인식한 국민은행 8072억 원, KB증권 375억 원 등 총 8447억 원의 희망퇴직 비용은 비용절감 효과로 향후 약 3년에 걸쳐 모두 회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 비용은 비은행 자회사 지분 취득과 관련한 염가매수차익으로 상쇄됐다. KB금융의 지난해 영업외손익은 전년보다 6081억 원 증가한 9517억 원을 거뒀다. 4분기에만 현대증권(현 KB증권) 주식교환 6228억 원, KB손해보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관련 751억 원 등 총 6979억 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경상적인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39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절반 수준인 498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 의존도는 국민은행이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반영된 통합 KB증권은 금리 및 환율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손실과 희망퇴직 등 영향으로 133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증가하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했지만 희망퇴직 비용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한 96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국민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1%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bp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35%로, 3분기 말 대비 0.09%포인트, 전년 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0.26%를 기록하며 전분기 말 및 전년 말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9%포인트 개선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분기 말 및 전년 말 대비 각각 0.15%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